• 2023. 11. 9.

    by. 리기자 사회학

    문화의 절대성과 상대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문화의 절대성과 상대성을 조화롭게 받아들이는게 더 발전된 사회를 이루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특정문화의 우수성이 모든 사회에 좋은 결과만을 가져다는 것도 아닐것이고 열등한 문화만이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문화의 절대성과 상대성은 각 사회에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문화의 절대성과 상대성
    문화의 절대성과 상대성

    문화의 절대성

    문화의 절대성은 특정 문화가 다른 문화에 비해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믿는 입장입니다. 생물을 우성인지와 열성인자로 구분하듯이 또는 여러 가지 상품을 놓고서 우열을 비교하듯 문화도 우열을 가리는 식의 비교를 하는 태도입니다.


    흔히 문화는 각자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는 것이 의미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속으로는 은근히 자신들의 문화가 더 우수하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자신들의 문화를 다른 국가나 사회에 알리려고 애쓰는 이면에는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은근한 자부심이 깔려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정 문화가 우수하다는 절대적인 믿음은 절대적으로 후유증을 가져옵니다. 역사적으로도 문화의 절대성은 자문화중심주의 또는 자민족중심주의를 통해 강하게 드러난 적이 많았습니다. 히틀러의 독일 나치 치하의 게르만 민족의 우월주의는 내부 결속을 가져오는 이득을 얻었지만, 다른 국가와 사회에는 커다란 상처를 주고 말았습니다. 잘못된 자민족 중심주의 결과가 엄청난 인명 살상과 수많은 도시파괴 등의 참혹한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한편 자문화중심주의와는 별개 형태인 문화적 사대주의는 피해도 줄 수 있고 긍정적인 영향도 줄 수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적 사대주의는 자문화중심주의와는 반대로 자신들의 문화가 열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다른 문화를 동경하고 추구하는 형태를 유발합니다. 과거 조선시대에 무조건 대국의 문화를 동경하고 우리의 문화를 업신여긴 적도 있었으며,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미국을 비롯한 서양 문화를 무조건 동경하는 풍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것은 모두 자신들의 문화를 열등하다고 여기는 문화적 사대주의의 발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적 사대주의는 무조건 해약을 가져오는 것만은 아닙니다. 자문화중심주의는 남의 문화를 열등하게 보면서 온갖 행패를 부릴 수 있는 해악을 끼친 면이 있지만, 문화적 사대주의는 때때로 자신을 돌아보며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회의 문화가 남녀 차별을 뿌리 깊게 적용하고 있을 경우, 선진사회의 남녀평등 문화를 접한 후, 자신들도 남녀평등을 시행한다면 문화적 사대주의가 좋은 계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문화적 사대주의를 잘 활용한다면 의외의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오늘날 민족중심주의 문화는 많이 퇴색되는 추세이며, 타 문화권에서도 민족중심주의 문화는 인정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문화적 사대주의는 지역에 따라서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자신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는 문화에 장점을 습득하려는 경향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민족중심주의 문화든 사대주의 문화든 간에 어느 정도는 내면에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이것이 지나치게 표출되면 자신뿐 아니라 다른 문화에도 폐해를 줄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문화의 상대성

    문화에는 우수한 문화도 없고 열등한 문화도 없다는 견해가 문화적 상대주의입니다. 문화는 특정 사회의 독특한 가치를 담고 있는 그릇으로서 그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기 전에 문화를 평가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일단 어떤 문화든 그 나름대로 형성된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것은 사회공동체를 유지하려는 방향으로 전개되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문화 상대주의는 우열을 가리자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자는 취지입니다. 그래서 문화와 사회의 맥락은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으며, 사회를 알기 위해서는 문화를 알아야 하고, 반대로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를 알아야 합니다.


    가령 한국인이 자주 먹어온 보신탕 문화도 다른 문화권에서 볼 때는 야만적일 수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농지 면적은 좁고 먹을 것은 풍부하지 않은 탓에 여름철은 체력 고갈이 쉽게 일어납니다. 가을철 수화기를 앞두고 많은 노동을 해야 하므로 미리 체력 보충을 위한 단백질 섭취를 해 두어야 했습니다. 보신탕 문화는 이러한 절박한 이유로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먹을 것도 많아지고 농경일도 기계화된 탓에 보신탕을 즐겨 먹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이렇듯 남들이 보기에는 혐오스러운 문화도 실상을 파악하고 나면 이해가 될 수 있는 문화 양태가 적지 않습니다. 


    문화의 상대성은 사회마다 독특한 자연환경과 사회와 역사적 환경 속에서 출발하여 나름의 독특한 특성을 이어 왔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각 문화의 가치성이 확립되고 사회의 특징을 결정짓는 방향으로 문화가 형성된 것입니다. 문화는 해당 사회의 특성을 알려주며 다른 사회로부터 인정받을 만한 가치가 있으며, 상호 존중해야 하는 요소입니다. 따라서 각 사회의 문화가 추구하는 가치와 규범이 존재하므로 문화의 다양성과 함께 문화의 상대성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문화의 절대성과 상대성 개념은 문화적 관행과 믿음을 보는 방식에 대한 이해를 가리킵니다. 문화적 절대주의는 특정 가치나 규범을 모든 사회에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모든 문화에서 참된 원리나 이상이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에 문화적 상대주의는 각 문화가 그들만의 규범과 가치를 갖고 있으며, 그것을 고유한 사회적,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단일 기준에 대한 평가 없이 다양한 문화적 시각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입장입니다. 이 접근은 한 문화에서 허용되거나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것이 반드시 모든 문화에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문화적 절대성과 상대성을 균형 있게 이해함으로써 인류의 공통된 문화적 측면을 깊게 이해하면서도 다양성과 맥락 특정적 성격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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