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11. 7.

    by. 리기자 사회학

    사회가 사회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회화 대행자가 사회 곳곳에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회화의 대행자로서의 어떤 인물들이 필요하며 대행자들의 역할은 어떤 것인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사회화 대행자
    사회화 대행자

    사회학에 필요한 인물

     

    인간의 의존성 때문에 사회화 과정에는 반드시 누군가를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필요로 하는 인물이 개인이건 집단이건 간에 한 개인의 사회화에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만약 어떤 개인의 사회화에 개입된 인물이 부정적인 성향이라면 사회화가 진행되는 개인은 부정적인 성향을 갖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반대로 사회화에 개입된 인물이 긍정적인 사회화가 진행되는 개인은 긍정적인 성향을 갖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사회화에 개입된 인물에 의해 개인의 성향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개인의 사회화 과정에 개입된 인물이 부정적인 성향일지라도 이에 동조하지 않고 긍정적인 성향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그것은 사회화가 진행되는 개인이 본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물을 반면교사로 삼고 자신만의 독특한 성향을 갖도록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보고 오히려 술을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는 자식이 있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반대로 훌륭한 부모 밑에 자라며 사회화를 진행한 자식이 나중에 아주 못된 파렴치범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사회화가 반드시 타인을 필요로 하지만, 백 퍼센트 타인의 영향을 받아서 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 타인의 영향 속에서 사회화를 진행한다 해도 인간 본연의 지각 능력과 타고난 성격 차이로 인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사회화는 타고난 성격, 자신의 자각 능력, 타인과의 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태어나면서 성장하는 과정, 특히 어린 시절일수록 사회화에 필요한 인물, 다시 말해 사회화 대행자들의 기능은 매우 중요하며 어떤 성향의 대행자와 접촉하느냐가 사회화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사회화의 주요 대행자

    사회화 과정은 평생 진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만 성인이 되었을 때는 본인의 자각과 판단 능력이 어린 시절보다 강하기 때문에 타인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평생 본인의 타고난 성향과 타인의 영향이 어우러져 사회화를 진행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도 인간의 사회화에는 성장의 단계마다 사회화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나 집단이 있기 마련이고, 이들이 중요한 사회화의 대행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

    어린 시절에는 가족이 중요한 사회화의 대행자라고 할 수 있으며, 특히 가족은 인간의 사회화 대행자 중에 가장 영향력이 큰 대행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겪은 가정환경이 성인이 된 후에도 마음 깊숙이 자리 잡아 오랫동안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폭력 부모나 형제 밑에서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된 후에도 이것이 강력한 트라우마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상하고 온화한 부모와 형제 밑에 자란 아이가 성인이 된 후 마찬가지로 자상하고 온화한 성격을 형성하는 예도 많습니다. 물론 가정환경의 여하에 따라서 성격 형성이 온전히 좌우되는 것은 아니며, 본인의 타고난 성품에 의해서 가정환경과 무관하게 성격 형성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어릴 때의 가정환경은 개인의 성격 형성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은 보편화된 상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은 다른 사회화의 대행자들과는 다르게 오랜 기간 동안 사회화에 영향을 주는 요소입니다. 직장이나 학교는 일시적으로 영향을 주는 면이 있지만, 가정은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주는 면이 강합니다. 어린 시절을 지나서 청소년기에도 가정은 영향을 주는데, 일류대학에 입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또는 좋은 직장에 취직해야 한다는 관념 등은 가정의 영향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면이 많습니다. 심지어 결혼 후 여성이 남편의 부모에게 고분고분 말을 잘 들어야 하며, 남성이 아내의 부모에게 잘해 드려야 한다는 등의 관념도 가정교육에 의한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가정은 개인의 사회화에 많은 영향을 주며 장기간에 걸쳐 가장 핵심적인 사회화 대행자입니다.

     

    어린이 또래집단

    오늘날 어린이들의 또래집단은 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사회구조의 한 형태로서 비교적 체계화된 곳입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또래 집단은 어린이에게 큰 문화적 충격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가정 안에서만 사회화된 어린이가 처음으로 가정을 벗어나 다른 견해를 가진 대등한 존재가 있음을 실감하고 이에 고민하는 시기를 체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은 사회화의 좋은 교본을 생성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심과 타인의 이기심을 조화시키며 조금씩 사회의 일원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또래집단을 통한 사회화는 어른들의 일방적 강요에 의한 사회화에 완전히 매몰되는 것을 방지해 주는 기능을 합니다. 아이는 어른들의 세계와 다른 나름의 의식과 가치관, 관심을 구축하여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사회인이 될 것입니다. 또래 집단 단계의 사회화 과정은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사회 전체적으로 새로운 역동성을 가져올 수 있는 동력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또래집단을 통한 사회화는 어린이가 가정을 벗어난 최초의 바깥세상의 경험과 함께, 사회라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을 습득하는 학습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인 또래집단

    성인도 또래집단을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날 유행처럼 번지는 동창회나 동호회 등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인 또래집단도 사회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들의 또래집단은 어린 시절의 또래집단에 비해 사회화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인들은 이미 자신만의 가치관과 규범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성인 또래집단에 의한 사회화는 그만큼 영향력이 적습니다.

     

    학교

    학교는 어린이가 성인이 되어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 가장 조직적이고 사회화를 행하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는 어린이가 접하는 공식적인 환경이면서 스스로 판단하고 동료학생들과 어울리며 문제 부닥치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해결하게 하는 무언의 사회화 교육을 실시합니다.

     

    학교는 또한 성인이 되어 사회로 진출하기 전의 마지막 배려의 장으로서 사회화의 교육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화의 대행자로서 학교 선생님의 과도한 간섭이나 감정적 체벌 등이 따른다면 아이의 사회화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실제 학교생활에 부적응하여 정상적인 사회의 일원으로서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런 이유로 학교를 통한 사회화는 효율적인 면을 가지면서도 자칫 위험성도 가지고 있는 양면성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학교는 학생에게 따뜻한 상호 배려와 자신만의 학습 의지 및 성취, 사회에서 요구하는 자격의 취득 등 다양한 사회화의 예비훈련장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지나치게 과거의 전통적 규율과 성취 목표에 편입시키려 들지 말아야 하며, 학생 본인만의 창의성과 끝없는 상상과 미래비전 등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며 지원해야 합니다.

     

    매스미디어

    스마트폰, TV, 영화, 인터넷, 잡지, 라디오, 신문 등은 사회의 신념, 가치, 규범 및 전통 등을 개인에게 전달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들 대중매체는 오늘날 사회화 과정에서 영향력을 단기간에 가장 많이 확대한 분야입니다.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을 통한 사회화가 상당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 인터넷의 개인 블로그의 팔로워 숫자가 많아질수록 영향력이 강화되기도 합니다. 스마트 폰을 이용한 사회화의 영향력이 예전의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들이 사회화의 개념을 확대하고 있으며 잠식하고 있습니다.

     

    매스미디어는 특히 어릴 때 사회화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칩니다. 어린이는 바깥세상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므로 미디어에서 소개하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다 보면 꿈과 희망이 신선해지고 인생관도 긍정적으로 성립할 수 있게 됩니다. 반면에 어린이가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음란물이나 성인물 등을 자주 접하게 되면 어린이다운 순순한 상상과 꿈을 펼치기보다는 쾌락적인 것을 좋아하는 불완전한 사회화가 되기 쉽습니다. 요즈음은 스마트폰의 노출로 클릭 하나로 미디어를 접할 수 있는 경우가 너무 쉬워져 있는 상태로 부모와 학교 선생님 등 어른들의 세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 업체에서의 자정작용을 만들어 어린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장

    직장은 성인이 된 후에 속하게 되는 조직으로서 사회화 과정에서 가장 늦게 영향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직장도 사회화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게 되는데, 직장의 분위기가 규율 등은 기존의 사회화된 관념을 바꾸기도 합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사회화는 진행형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직장은 그러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직장의 목표나 가치관 또는 규범 등은 직장에 소속된 성원들의 인성 일부로서 내면화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

    개인이 거주하는 지역사회도 사회화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는 앞서 말한 사회화의 대행자들보다 그 영향력은 현격히 떨어지지만 지역의 분위기 등은 여전히 사회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즈음, 매체를 통해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밤 풍경 분위나 카페 이용 후기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페를 이용할 때, 자리를 맡기 위해 우리는 가방이나 소지품을 올려 두고 주문하지만, 외국의 경우 도난의 위험으로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글이 올라옵니다. 이것도 하나의 지역사회 넓혀서는 그 사회의 분위기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은 도시화와 산업화로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 분위기는 그다지 중시하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지역사회 분위기는 사회화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반대로 부정적인 지역사회 분위기도 사회화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됨은 자명한 일입니다.

     

    지역사회의 분위기가 국가적 차원의 분위기에 이어진다는 것은 위에 언급했듯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가 모여서 국가라는 사회가 형성되는 것인 만큼, 국가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지역사회 만들기에 여러 가지 대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