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 초기의 사회계층이 매우 단순했다면 오늘날 계층구조 변화는 다양한 곳에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인류 초기부터 생겨났던 노동자 계급의 계층구조 변화와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간의 신체와 건강의 불평등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젠더불평등의 다양한 시각으로 변화되어지고 있는 계층구조를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계층 구조의 변화
인류 초기의 사회계층은 매우 단순하였습니다. 이 시기는 수렵과 채취를 주로 하는 원시 공동사회였습니다. 남자와 여자, 어린이 정도로 분화되고, 이들을 인도하고 관리하는 족장이나 추장 정도만 계층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계층 상하 간의 폭이 좁아 계층 간 격차 문제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인 생산수단도 별다른 게 없고, 맨손으로 열악한 도구를 사용하여 사냥하거나 열매를 채취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초기농경사회는 다소 복합적인 분업이 일어났으며,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도 출현하였습니다. 쟁기나 삽과 같은 도구를 만들어 농경에 사용하고 생산물도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층분화도 왕, 관리, 군인, 상인, 작은 공장의 장인, 농민, 노예까지 다양한 분포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후기농경사회는 동물의 사육과 사용, 수레바퀴의 발명까지 이루어져 농업생산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는 도시공동체도 출현하였고 분업도 더욱 복잡해져 인류역사상 가장 계층분화가 극심하였습니다. 왕이나 최고 통치자, 귀족을 중심으로 한 지배계급은 신분 세습으로 인해 더욱 특권이 공고해졌고, 중간계층으로 가신과 사제, 상인, 장인 등이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사회구성원의 많은 수를 차지한 농민들, 그 밑으로 천민, 맨 밑바닥에는 노예가 분포되고, 이들이 하위계층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후기농경사회는 역사상 가장 불평등한 계층구조를 지니고 있었으며, 하층민들에 대한 수탈과 탄압이 가혹하였습니다.
초기산업사회는 산업화 시작 단계로서 생산 동력이 기계로 바뀌었습니다. 기계화로 인해 도시에 공장이 들어서고, 농촌 또한 기계 도입으로 농경 방식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농촌의 기계화 시작은 농민들의 일자리 상실을 가져왔습니다. 특히 소작인들이 그 대상이었습니다. 결국 농촌에서 일자리를 잃은 농민들은 도시로 몰려들었고, 기존 도시민들과 함께 치열한 일자리 경쟁을 벌여야 했다. 일부는 일자리를 구했지만 그렇지 못한 농민들은 도시의 부랑인이 되었고, 그야말로 도시는 노동자와 빈민, 부랑인들로 넘쳐났고, 이들은 사회 하류층을 형성하였습니다. 반면에 유산을 많이 물려받은 전통적 부자와 상업 활동으로 부를 축적한 신흥 부자가 속출하였습니다. 이들은 도시 상류층에 포진하며, 소위 부르주아지 계급을 형성하였다. 이 시기는 사회 계층구조가 더욱 복잡해졌고, 부유층의 부르주아계급과 노동자의 프롤레타리아트 계급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산업발전기사회는 전기와 자동화기계시스템이 생산력의 주축을 이루었고 기술 수준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또한 조직 내 구조도 이를테면 사장, 전무, 상무, 부장, 과장, 대리, 사원 등의 상하 계층이 복잡해져 전문 조직관리 기술이 요구되었습니다. 상층부는 매우 좁고, 공장노동자가 많은 탓에 하층부는 넓은 피라미드 조직 형태를 구성하였고, 이는 관료제 조직 형태와 유사한 모습이었습니다.
산업성숙기사회는 전반적인 작업 활동이 자동기계화에 의해 이루어졌고, 하층 노동자의 일자리가 줄어든 상황이었습니다. 자동화된 기계시스템으로 인해 단순 노동업무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었습니다. 전문 기술이나 숙련된 노동자만이 계속 일자리를 지키게 되고, 결과적으로 과거보다 하층부의 숫자가 줄어든 조직구조를 띠게 되었습니다. 하층부가 줄어든 대신에 중간층의 범위는 넓어졌습니다. 전문기술가, 엔지니어, 중간관리자, 고급서비스업 종사자 등 다양한 직업인들이 중간층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상층부와 하층부보다 중간층이 넓어지는 일종의 다이아몬드 형태의 조직구조가 된 것입니다. 이로써 계층 간의 간격은 다소 좁혀지고 상대적 박탈감에 따른 갈등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독과점기업과 글로벌화된 다국적기업의 비대한 성장으로 인해 기업 간 격차가 현격해지고, 기업에 따라 종업원의 임금 격차도 심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계층 갈등으로 이어지며, 계층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상에서 시대별로 계층구조의 변화를 살펴보았는데, 계층구조의 변화는 각 시대의 생산수단이 어떤 것이었는가가 중요한 변화 동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생산수단이 손이나 단순한 도구였을 때는 원시 공동사회, 쟁기나 삽 등 야금술을 이용한 도구일 때는 초기농경사회, 가축과 바퀴를 사용할 때는 후기농경사회, 단순한 기계화로 생산할 때는 초기산업사회, 보다 발달된 기계로 생산할 때는 산업발전기, 고도의 자동 화시스템으로 생산할 때는 산업성숙기로 이어졌습니다. 이렇듯 생산수단의 변화는 사회 계층구조의 변화와 매우 밀접한 관계였던 것입니다.
노동자계급 내부의 불평등 심화
오늘날 사회적 불평등은 주요 계급 간 소득이나 재산 격차와 같이 단순한 형태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또 반드시 경제 불평등이나 분배 불평등의 모습으로만 나타나지 않으며 다양한 양태를 보입니다. 마르크스의 예측과 달리 노동자와 자본가 간 계급 갈등은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노동운동이 퇴조하며 노동조합의 조합률이 점점 낮아지고 노동자들이 서로를 운명 공동체로 여기는 계급의식 역시 희박해지는데, 노동 계급 내부에서 다시 계급 분화가 일어나 이제 노동자라고 해서 다 같은 노동자가 아닌 현상도 생겨납니다.
무엇보다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분할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고용 형태의 차이가 완전고용과 불완전고용 또는 풀타임과 파트타임 차이이지만 한국은 임금수준까지 크게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분류되어 임금이 두배 이상 차이가 나니 이쯤 되면 거의 신분 차이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수준만 높을 뿐, 기업의 의사 결정 과정이나 승진 기회 등에서는 여전히 누락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들의 업무 만족도는 낮고 중간계급으로의 지위 상승 욕구도 크지 않으며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 외에 별 관심이 없어집니다. 노동자 계급 가운데 정규직 노동자 대부분은 보수성이 강합니다. 전통적 의미에서 보면 이제 노동 공동체는 해체되고 전투적 노동운동은 소멸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오늘날 노동자 계급은 사회적 불평등에 가장 강력히 항의하는 집단의 지위를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신체와 건강의 불평등
20세기에는 나약하고 나태한 상류층과 건강하고 강인한 노동계급을 비교하였지만 현실은 부유할수록 더 건강하고 안전합니다. 가난할수록 건강하기 어렵고 위험에도 더욱 많이 노출됩니다. 선진국의 경우 기본적인 식량문제보다는 나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사례가 많습니다. 여러 사회통계가 보이듯 비숙련 육체노동자는 전문직이나 화이트칼라 노동자보다 은퇴하기 전에 사망할 확률이 높고, 전문직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비숙련 육체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보다 기대수명이 7년 이상 길다고 합니다. 이렇듯 어떤 계층에서 태어났느냐가 수명을 결정합니다. 신체와 건강이 불평등이 대를 이어 반복됨을 알려줍니다.
젠더 불평등
경제적 불평등 외에 가장 중요하고 심각한 불평등이 바로 젠터 불평등입니다. 오랫동안 성차별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했고 지금도 종종 그렇게 불리기도 하지만, 남녀를 나누는 성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성역할과 성정체성에 대한 차별이므로 두 단어를 구별해 후자를 젠더 불평등이라고 합니다. 젠더 불평등은 차이가 차별로 발전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녀가 사회적 문화적으로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사회나 남녀가 수행하는 역할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는 사회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계급과 젠더 가운데 어느 것이 더 근본적 불평등인지를 가리는 일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무의미합니다. 제도적 문화적으로 젠더 불평등이 구조화된 가부장제와 그 잔재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여러 차원에 걸쳐 보이지 않는 불평등 장벽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다시 계급 불평등과 상호작용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사회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회보험 : 의의와 전세계 사회보험 (0) 2023.11.04 복지사회 이념과 목표 (0) 2023.11.03 사회계층의 의미와 분류 (0) 2023.11.01 사회 운동 (0) 2023.10.31 집합 행동 (0) 2023.10.30